굴피로 지붕을 얹을려면 먼저 참나무껍질을 벗겨서 말린다.

생것은 오그라들어서 못 쓰는데 처음에 껍질을 벗기면 원래 나무 모양으로 오그라든다.

그래서 집으로 지고 오면 쭉 펴놓고 돌멩이을 위에 얹어서 누른 다음에 한 일 년 정도 놔두면 바짝 마르면서 쫙 펴진다.

이렇게 한 삼 년 정도 모으면 열댓 짐 정도가 되어 8칸 집의 지붕을 얹을 수 있었다.

지붕을 바꿀 때는 마을 사람들을 몇 명 얻어서 기존에 있던 썩은 것은 버리고, 가려서 올려놓으면 한 3년은 간다. 










굴피지붕은 먼저 긴 나무장대를 걸치고 밑에서부터 쌓아 올라간다. 쏟아질까봐 밑에서부터 나무를 놓고 돌을 매달아서 올리는데, 굴피를 올린 다음에,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배개만한 크기의 돌을 1m  간격으로 얹어서 눌러 놓는다. 

너와를 깔 때도 밑에서부터 깔아야 물을 받아서 내려온다. 













굴피는 일을 다 해 놓고 음력 7월 말경부터 시작하여 추석 밑에 벗기면 잘 벗겨진다. 그렇게 벗겨서 지게에다 한 짐 지고 와서 돌로 줄궈서(눌러 놓고)책처럼 쌓는다. 높이가 사방으로 1m 정도로 쌓아 놓는다. 해마다 여름 농사일 끝나면 그걸 벗기러 간다.

다 마르는 데는 일 년은 안 걸리고 한 두어 달이면 마르지만 시간이 없으니 나중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 비가 새면 그걸 얹고 집이 안 새면은 그냥 한 해 정도 더 놔둔다. 

굴피의 길이는 나무가 잘 벗겨지느냐에 따라 다르다. 굴피나무는 껍질을 벗기고 4년 후면 그 위에 다시 껍질이 나기 때문에 나중에 그 나무에서 또 벗길 수 있다. 


-삼척민속지 2 원덕사람들의 삶과 문화- 

















굴피란 참나무껍질을 말하는데, 이 참나무껍질을 재료로 지붕을 올린 집을 굴피집이라고 한다. 

강원도 산간 화전마을에서 예전에 볼 수 있었던 대표적인 주거형태이다.


굴피는 화창하고 건조하면 바싹 말라 틈이 벌여져서 통풍이 이루어지고, 비가 오거나 습하면 물을 머금고 팽창하게 되어 비가 새지 않게 된다. 

굴피의 채취는 주로 처서를 전후로 하여 껍질을 벗기는데 처서가 지나면 나무에 물이 말라서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

벗겨낸 굴피는 응달에서 돌로 눌러 말리는데 한 번 지붕을 이으면 20년은 간다고 한다.

굴피집은 그 수명이 길기 때문에 '기와 천년 굴피 만년'이라는 속담이 전하기도 한다. 


현재 굴피집은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환선로(대이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아라리촌 굴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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