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색깔이다.

진하지도 않고 연하지도 않은 깨끗한 빛깔이다.

원성대안리느티나무의 첫인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원성대안리느티나무는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에 있다.

88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가 대안IC를 나와서 대안천 다리를 건너 좁은 농로를 따라 올라오면 언덕위에 우뚝선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마을로 올라가는 다락논은 벌써 가을추수가 한창이어서 벼베기가 끝난 논은 가을이 제법 깊었음을 알려준다.

 

 

 

 

 

 

 

수령이 400년 된 나무지만 그 풍기는 모양새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았을 것 같은 느낌이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말은 서 있는 위치가 딱 이 나무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엄숙하고 깨끗한 마음을 갖지 않고서는 이 길을 쉽게 지나가기 어려웠을 것 같다.

 

 

 

 

 

 

 

 

'원성'은 원성군을 의미하는데, 1989년 원성군이 원주군으로 되었다가, 1995년에 원성군과 원주시가 합쳐져 원주시가 되었다.

 

이 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79호로 지정되어있다.

 

 

 

 

 

 

 

 

아래에서 바라 본 느티나무와 언덕에 올라서서 바라 본 느티나무는 보는 방향에 따라서 다른 느낌이다.

언덕아래에서는 마을의 수호신답게 권위적인 모습을, 언덕위로 올라왔을 때는 포근한 어머니의 모습을 닮았다.

정자나무아래에서 선조들은 계절의 변화를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얘기했을 것이다.

 

 

 

 

 

 

 

 

지팡이를 짚어야만 쉴 수 있을 만큼 기력이 다소 쇠했지만, 가지를 지탱해주는 밑둥치는 아직도 크고 단단하다.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올 것이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갈 것이다.

느티나무의 눈에서 바라 본 세월은 참 많은 것이 바뀌었고, 또한 많은 것이 바뀌지 않았다.

 

 

 

 

 

 

 

 

 

지치고 힘들 때 한 번 기대어 바라보면 극복 못할 고통이 있을까.........

선조들이 마을의 수호신에 대한 생각은, 단지 신성시하는 존재를 넘어서, 자신을 힐링시켜주는 카운셀러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힘든 농사일에 지친 육체를 쉴 수 있는 공간이자,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절대자의 역할까지.........

우린 나무에게 참 많은 것을 얻으면서 살아왔다.

 

 

 

 

 

 

 

이 오래된 세월의 시작도 단지 한줄기 빛으로 시작된 생명의 잉태였으니.......

 

 

 

 

 

 

 

 

 

 

원성대안리느티나무를 찾는 길에는 자작나무가 여러 빛깔로 노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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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 흥업면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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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vasses 2011. 11. 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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