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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산림문화/오래된 나무이야기

천곡리 이팝나무

 

 

긴잠을 깨고 작은 새싹들이 별처럼 피어났다.

나즈막한 하늘은 온통 잿빛이었고, 늦은 오후라 바람마져 잦아들었다. 

 

 

 

 

 

 

 

 

 

학봉산 산자락 끝에 자리잡은 천곡리 이팝나무에도 옅은 봄이 찾아왔다. 

천곡리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7호이다.

나무의 나이는 5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7m, 밑둥의 둘레는 6.9m이다.  

 

 

 

 

 

 

 

 

천곡리는 천(川)곡(谷)으로 우리말로 샘실이다.

마을의 유래가 된 학복산 끝자락에 뒷새미와 마을입구의 앞새미 등 두 개의 샘이 있다고 한다.

마을이 개발되면서 앞새미에는 더 이상 물이 나지 않고 뒷새미에는 여전히 물이 솟아 마을 주민들의 식수로 쓰고 있다.

 

 

 

 

 

 

 

 

천곡리 이팝나무 바로 아래에는 마을회관이 있으며, 이팝나무 옆에는 정자를 지어서 마을사람들의 쉼터로 사용하고 있다.

해마다 이팝나무에 꽃이 필 때쯤 마을주민들이 모여 당산제를 올린다.

활짝핀 꽃을 따서 밥그릇에 담아보면 마치 쌀밥을 담아 둔 것 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팝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쉽게도 너무 일찍 찾은 관계로 꽃이 핀 모습은 담지 못하였다.

 

 

 

 

 

 

 

 

 

 

마을사람들은 이 오래된 나무를 보며 그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쳤다.

이팝나무의 윗부분이 시들면 가뭄이 들고, 아랫부분이 지나치게 무성하면 큰 홍수가 난다고 한다.

그리고 이팝나무에 꽃이 만발하면 그 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부디 병들지 않고 오래오래 이 땅에 살아남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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