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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우리땅 시간여행

밀양백중놀이

밀양백중놀이  본놀이판 작두말타기

 

일 년에 한 번 신명 나게 노는 날이 백중이다.

즉 먹고 마시고 놀면서 하루를 보내는 날이 백중이다.

밀양백중놀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명나게 노는 어르신들의 마을 축제이다.

현재 우리 전통문화의 변화가 그렇듯이 놀이의 공간은 마을에서 공연장으로 바뀌었지만,

이 어른들의 '신명'은 아직 그대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백중 들녘

 

백중은 음력 7월 15일로 다른 이름으로는 백종, 머슴날, 망혼일, 호미씻는날이라고도 한다.

이때는 세벌 김매기가 끝난 후 여름철 휴한기에 휴식을 취하는 때이기도 하다.

예전의 고된 농사일은 혼자 짓기 힘들었기에,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 농사를 짓는 두레농사가 필수였다.

특히, 논농사에서 김매기는 여름 뙤약볕에서 가장 고된 농사일 중 하나였다.

따라서 백중 전후로 세벌 김매기가 끝나면 몸은 녹초가 되기 마련이고, 이때 힘든 노동의 피로를 풀어내는 백중은

두레농사꾼에게는 꼭 필요한 축제였다.

 

 

 

 

 

 

 

 

 

밀양 영남루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리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

"정든 님이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 치마 입에 물고 입만 벙긋"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가지산, 능동산, 재약산 등 높은 산들과 밀양강, 낙동강이 흐르는 밀양은 사람이 농사를 짓고 '살만한' 땅이 있는 곳이다.

제법 너른 들은 예전부터 김해에 이어 쌀농사의 중심지였고, 야트막한 산지를 중심으로 과일과 채소도 풍부한 곳이었다.

 

 

 

 

 

 

 

 

 

밀양백중놀이 앞놀이판 잡귀막이굿

 

밀양백중놀이의 시작은 앞놀이판 잡귀막이굿에서 시작된다.

잡귀막이굿은 놀이꾼들이 *농신대를 중심으로 삼배 한 후에 오방신장을 불러 잡귀를 막아내는 것을 말한다.

잡귀막이굿이 끝나면 좌상뽑기를 하는데, 좌상뽑기란 그해 농사일을 가장 잘한 농사 장원을 뽑는 것을 말한다.

좌상뽑기 과정으로 들돌 들기를 하거나, 씨름을 하여 뽑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우승한 사람은 좌상이 되고, 아울러 차상격인 무상도 뽑았다.

 

좌상뽑기가 끝나면, 농신대 앞에 제물을 차리고 농신제를 지낸다.

농신제 축원이 끝나면 오색으로 만든 작은 주머니에 각각 쌀, 콩, 축원문을 적은 쪽지를 넣어 농신대에 매달아 두고 소원을 빈다.

 

*농신대: 삼으로 만든 저릅대 360개를 네 부분으로 묶고, 위에서부터 새끼줄 12개를 늘어뜨렸다.

네 묶음은 사계절을, 12개의 새끼줄은 일 열두 달을, 삼대 360개는 일 년 360일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한 중앙 저릅대에는 황색 천을 감고, 사방 동서남북에는 청색, 백색, 적색, 흑색 천을 매는 데, 이는 오방신장을 상징한다.

 

 

 

 

 

 

 

밀양백중놀이 본놀이판 작두말타기

 

본놀이판은 작두말타기와 양반춤, 병신춤, 범부춤등으로 이루어진다.

작두말타기는 뒷가지가 없는 지게 모양의 도구를 네 사람이 매고 위에 좌상을 태우고 돌면서 노는 놀이이다.

좌상은 정자관을 거꾸로 쓰고, 작두말 위에서 춤을 추면서 신명을 돋운다.

 

 

 

 

 

 

 

 

 

 

 

 

밀양백중놀이 본놀이판 작두말타기

 

 

 

 

 

 

 

 

 

 

 

 

 

 

 

 

밀양백중놀이 본놀이판 양반춤

 

밀양백중놀이의 예술성은 춤판에서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본놀이판 양반춤은 흰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양반이 오른손에 부채를 들고 춤을 춘다.

 

 

 

 

 

 

 

 

 

 

 

 

 

 

밀양백중놀이 본놀이판 꼬부랑할미춤

 

양반춤에 못마땅한 머슴들이 양반을 몰아내고 놀이판에 끼어들어 본격적으로 병신춤을 추게 된다.

병신춤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익살과 해학을 담고 있다.

밀양백중놀이의 명칭도 처음에는 '밀양병신굿놀이'로 불렸을 정도로 백중놀이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 마당이었다.

 

 

 

 

 

 

 

 

 

 

 

밀양백중놀이 본놀이판 병신춤

 

병신춤은 본놀이판의 핵심으로 여러 종류의 춤으로 다시 나누어진다.

난쟁이춤, 중풍쟁이춤, 배불뚝이춤, 꼬부랑할미춤, 떨떨이춤, 문둥이춤, 곱추춤, 히줄래기춤, 봉사춤, 절름발이춤 등이 그것이다.

배불뚝이는 만삭의 여인의 춤이며, 히줄래기는 온몸에 뼈가 없는 사람처럼 흐르적거리며 추는 춤을 말한다.

 

 

 

 

 


 

 

 

 

 

 

 

밀양백중놀이 뒷놀이판 오복춤

 

뒷놀이판은 크게 오복춤과 화동춤마당으로 이루어진다.

오복춤은 다섯 명의 북잽이들이 나와 춤을 추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화동춤마당은 모든 놀이꾼과 구경꾼들이 다 같이 풍물에 맞추어 춤을 추는 어울림 마당이다.

 

 

 

 

 

 

 

 

 

 

 

 

 

영남루에서 바라 본 밀양시 전경

 

 

 

 

 

 

 

 

 

 

 

 

 

 

 

 

 

밀양지역에서 백중날 머슴들이 하루 쉬면서 곰배기참을 먹고 놀던 풍습에서 시작된 밀양백중놀이는

아직도 지역의 향토성과 공동체성, 예술성이 살아있는 우리가 꼭 지켜야 하는 전통문화의 정수다.

특히, 현장이든 공연장이든 어르신 놀이꾼들의 '신명'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귀중한 전통문화자산이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세시풍속사전, 경남의 무형문화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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