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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산림문화/오래된 나무이야기

김해 우계리 느티나무

 

 

봄도 제법 깊어가고 있습니다.

연초록 잎이 모양을 갖춰가면 멀리서도 저 나무가 정자나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해 우계리 느티나무는 널찍한 마을회관 마당에 품위있게 서 있습니다.

 

 

 

 

 

 

 

 

 

아직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이라 정자나무 주변이 어수선하지만, 곧 뜨거운 여름이 오면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쉼터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가지가 뻗어내리는 것이 빠르고 시원하다 하여, 느티나무는 정자나무로 불리기도 합니다.

은행나무와 함께 가장 오래사는 나무 중 하나인 이 나무는 그래서 마을의 수호신 역할도 합니다.

 

 

 

 

 

 

 

 

 

 

 

드러난 밑둥을 보더라도 이 나무가 살아온 세월을 알 수 있습니다.

밑둥의 움푹 들어간 아늑한 곳에 무엇인가가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수염이 길게 난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 계시네요.

어떤 분인지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정자나무아래 앉아 있는 모습이 꽤나 신령스럽게 보입니다.

정자나무 자체로도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지만, 이 할아버지가 지켜주시니 마을이 더 든든해 보입니다.

 

 

 

 

 

 

 

 

 

 

수령이 500년이 되었다니 그 가치가 대단합니다.

 

 

 

 

 

 

 

 

 

 

여기저기 나무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그 가지 뻗어내림은 힘이 넘칩니다.

지금까지 500년을 살았다면, 앞으로 500년도 문제없어 보입니다.

가을에 다녀간 원주 흥업 대안리느티나무는 가을빛이 그대로 흘러내려서 멋있었다면, 이 느티나무는 봄빛이 그대로 스며나와 멋있습니다.

 

 

 

 

 

 

 

 

지칠고 힘들 때 누군가에게 한 번 기대보는 건 어떨까요?

김해 우계리에는 누구나 받아주는 느티나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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