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안개 내려 앉은 아침에 영월 은행나무를 만났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그곳에 은행나무가 있었다.
동강에서 피어오른 안개가 좀처럼 걷히지 않았는데
용케도 아침햇살이 그 속살을 비집고 은행나무를 만났다.
수령이 최대 200년이나 차이나는 것만으로도 이 나무가 얼마나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큰 나무에 뱀이 살고 있다는 전설은 반계리 은행나무에도 확인할 수 있다.
아직도 음력 7월 12일에 동제를 지낸다고 하니 그 신격이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야트막한 마을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멀리서도 영월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이 나무를 만나면 휴(休)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잠시 다리를 뻗고 쉬어가고 싶은 나무이다.
군데 군데 움푹 파인 밑둥을 시멘트로 채운 모습은 늘 눈살을 지푸리게 만든다.
과연 이게 최선일까?
비록 가지의 뻗어내림은 다른 은행나무에 뒤지나 곧게 뻗어오른 기개가
충절의 고장 영월을 상징하는 것 같다.
아련한 10월의 아침에 오래된 은행나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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