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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나무를 하러 가면서, 정선아라리

<김남기(,1942), 한상렬(,1934) / 강원도 정선군 북면 유천리 / 2003>



 

 



소나무 지게다 낫꼽어지구서 뒷동산으루 갈꺼니


나물바구니 옆에 찌구서 뒤따러오게

 

아우라지 개 건네올적엔 아울아울하더니


가물재 넘어갈적엔 가물감실 하라

 

나는 널 안고 너는 날 안고 단둘이 꼭끈안고


여산폭포 돌 굴듯이 달달 굴어보세

 

정선아라리는 흔히 우리나라 아리랑의 원조라고 한다.

 

 



이 노래는 지역적인 특성이 반영되어 산간노동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즉 생활터전이 산이었던 강원도 사람들은 늘 아라리를 불렀는데


산에서 나물을 뜯던 처녀와 땔나무를 하던 총각이 서로 주고 받던 사랑의 노래에서부터 


이처럼 콩밭을 매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불렀던 아라리까지 매우 다양하다.


정선아라리의 노랫말은 남녀의 사랑이 주요 테마인데, 아우라지 전설에 등장하는 처녀총각의 사랑


물레방아에 비유되는 부부의 사랑, 깊은 산골짜기 조밭을 임과 둘이서 김매기하고 싶다는 내용 등이 있다.


하지만 정선아라리는 삶의 애환을 노래한 것이 훨씬 많은데


이 지역 사람들은 온통 산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생활 환경을 아라리에 담아 노래로 풀어내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2000수가 넘게 전승된다는 정선아라리의 풍부한 사설은 어느 노래보다도 뛰어난 문학성을 지닌 민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