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 칼바람소리가 잦아들무렵 노랗게 불밝히고
봄이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오래참고 기다린다는 것은 더 옹골차게 맺힐 수 있는 시간인데
남아있는 시간은 기다린시간보다 너무 짧아 아쉽기만 합니다.
산자락을 흘러드는 것들이 그저 매캐하지만은 않은 향기가 난다면
틀림없이 봄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일 거울에 자기를 비추고 살아야 하는 도시의 봄은
강렬하지만 그 마무리 역시 처연합니다.
때론 소리로 들어야 하는 봄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봄날은 호미도 들어가기 퍽퍽한 비탈밭에서 저물어갔습니다.
다시 눈뜨고 봄이 머무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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