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힐링여행           금학칼국수

 

 

힐링(healing)이란

치유,회복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번 여행은

치유,회복의 목적이외에 옛 기억을 되찾는 여행이 될 것 같다.

 

아침 댓바람부터 막히기 시작하던 영동고속도로는 태백산맥에 들어서기까지

좀처럼 제 시간을 내어주지 못했다.

매서운 북서풍이 산맥을 넘지 못하고 바다의 온기가 온전히 담긴 강릉은 서쪽과 다른 세상이었다.

 

오랜 운전끝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찾은 곳은

강릉 구도심 대학로 거리에 있는 '금학칼국수'

 

십년도 훨씬 지난 기억임에도 여기 장칼국수와 콩나물밥은 잊혀지지 않는다.

잊고 지내던 지난 추억을 더듬으면서 강릉 힐링여행을 시작해본다.

 

 

 

강릉힐링여행           금학칼국수

 

 

골목도 그대로이고 장칼국수를 닮은 간판도 그대로이다.

바뀐것이 있다면, 누군가의 추억으로 남아있을 벽지의 낙서내용이 아닐까......

자유,정의,민주주의 혹은 군대가는 슬픔은 빅뱅이라는 커다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추억'이라는 것도 낙엽지듯이 떨어져서 부엽토가 되고

다시 그 토양을 먹고 잎이 나서 새로운 '추억'으로 자라나겠지.

그래도 '추억'이라는 나무가 그 자리에 오롯이 서있다면, 세월이 흐르는 것 쯤은

충분히 견딜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 자리에 있는 '금학칼국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강릉힐링여행           명주사랑채 커피 한잔

 

 

강릉이 어느새 커피도시가 되었다.

안목항에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커피자판기가 어느새 도시전체를 커피로 물들였다.

바다와 마주하고 마시는 커피에게 맛은 부차적인 요소일뿐........

 

강릉 커피축제(http//www.coffeefestival.net/)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한 잔 두 잔 마시던 커피문화가 축제로 거듭나서 벌써 4회째를 맞이했다고 한다.

 

오랜 벗과 커피한잔 마시기 위해 임영관 맞은편에 있는 '명주사랑채'를 찾았다.

 

 

 

 

 

 

 

 

 

 

강릉힐링여행           명주사랑채 커피 한잔

 

명주사랑채에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의 핸드드립과정을 담아보았다.

원두를 갈면서부터 커피의 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좋은 커피를 위한 맑은 물이 있고, 풍경이 있고, 장인이 있다고 하니

강릉이 커피도시로 태어날 최소한 두가지 조건은 예전부터 충족되어 있었다고 할 만하다.

 

 

 

 

 

 

 

 

 

강릉힐링여행           명주사랑채 작은 도서관

 

 

 

'명주사랑채'이층을 내부계단으로 올라가면, 작은 도서관이 나타난다.

 

동짓달 낮은 햇살이 부챗살처럼 스며드는 곳

갓 우려 낸 원두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햇살을 쬐고 있으니

이곳이 힐링캠프다.

 

 

 

 

 

 

 

 

 

강릉힐링여행           서지초가뜰 창호문

 

 

얼어붙은 짧은해가 넘어가고 '서지초가뜰'을 찾았다.

 

꽃잎이며, 풀이파리 몇 개 정갈히 준비해 두었다가, 해마다 햇살좋은 가을에 창호문을 바르던 그 시절이 있었다.

300년된 서지 조진사댁의 창호문에도 어김없이 이쁜 꽃이 피었다.

모내기때 힘든 농사일을 하는 일꾼들을 위해, 자식을 바라보는 에미와 같은 마음으로 지었다던 '못밥'이 유명한 곳이지만,

이렇게 밤에 피는 창호문의 꽃잎도 더 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도라지자반, 찐마늘쫑무침,쪼고리김치,머위줄기볶음,구운누덕나물,쇠미역튀각,부뚜막에 삭힌 부새우,포식혜........

이름마져 정겨운 그 음식들이

아직 변하지 않는 '첫마음'으로 올라오는 곳이다.

 

 

 

 

 

 

 

 

강릉힐링여행           서지초가뜰 진달래화전

 

 

좋은 손님 오셨다고

혼례를 치른 사위의 첫생일에만 해 준다는 화전을 선뜻 내주셨다.

 

화전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찹쌀가루를 더운물에 반죽해 둥글게 빚어서, 기름에 지진 뒤 진달래꽃이나 대추,쑥갓 등으로 문양을 만든 전병이라고 한다.

여기에 재료로 쓰인 밤,대추,꽃은 태몽과도 관계가 있는데,

밤은 생명의 잉태를, 대추는 아들, 꽃은 딸을 상징한다고 한다.

 

결혼 한 딸 부부가 아들딸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라는,부모님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음식이다.

 

 

 

 

 

 

 

 

 

 

 

강릉힐링여행           사근진 일출

 

 

아련한 파도소리를 따라

아침 댓바람부터 사근진으로 일출을 보러 갔다.

 

사근진은 경포해수욕장이랑 붙어있는 북쪽의 작은 해수욕장이다.

끄느름한 날씨탓에 수평선에 온전히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기는 틀렸지만,

바닷내음을 한껏 머금고 옷섶에 파고드는 바람은 춥기보다는 상쾌하다.

 

자연이 주는 이 장엄함이 가장 큰 힐링이 아닐까...........

 

 

 

 

 

 

 

 

 

 

 

강릉힐링여행           선교장의 아침

 

 

파르르 떨리는 문풍지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으면서 하룻밤을 잔 곳

'선교장'에서 잠을 잔 것은 처음이었다.

 

선교장[강원도 중요민속자료 제5호]은 강릉시 운정동에 있는 조선시대 사대부 살림집이다.

경포호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선교장이 있는 동네를 '배다리'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경포호의 물이 선교장 앞까지 들어와서

배를 탈 수 있는 다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강릉힐링여행           선교장

 

 

들어서면서부터 바깥에 보이는 행랑채, 안에는 안채, 사랑채인 열화당,동별당,서별당,사당이 있고

문밖에는 정자인 활래정과 정원이 있다.

각 건물에는 용도가 따로 있는데, 안채는 안방주인이 거처하는 방이고,

동별당은 안채와 연결된 별당, 서별당은 주인의 서재, 사랑채는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 행랑채는 하인들이 거처하는 공간이다.

활래정은 연못속에 네 개의 돌기둥을 세운 정자이다.

 

 

 

 

 

강릉힐링여행           선교장 소나무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잠을 깨고

선교장 담장을 따라 산책로를 걸어본다.

수령이 족히 100년은 넘었을 소나무들이 병풍처럼 선교장을 감싸고 있다.

위로 뻗어올린 기세나, 꿈틀거리는듯한 껍질은 소나무의 기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나무의 눈으로 바라 본 선교장은 포근하고 사람이 살 만 한 곳이다.

 

 

 

 

 

강릉힐링여행           해파랑길(39길)

 

 

숙소를 나와서 호수와 소나무 숲길을 걸어본다.

경포호부터 시작해서 허난설헌 생가로 이어지는 이 길은 '해파랑길'이라고도 불린다.

부산 오륙도에서부터 시작해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688km로 이어지는 국내 최정거리 도보길이라고 한다.

 

강릉에 오면 바다를 많이 찾지만 경포호가 던져주는 매력도 만만치 않다.

호수를 옆에 끼고 솔숲을 걷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된다.

 

 

 

 

강릉힐링여행           해파랑길(39길)

 

 

부드럽게 휘고

조화롭게 우뚝선 소나무들이 모든 길을 열어주고 있다.

낙엽들이 쌓인 포근한 흙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위로는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아래로는 백두대간에서 내려오는 산바람이 교차하는 곳

수천리는 날아왔을 철새들의 지저귐을 덤으로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강릉힐링여행           허난설헌 생가

 

 

해파랑길 39코스 마지막에 만난 곳은 허난설헌 생가터이다.

 

허난설헌은 조선중기의 여류문인으로 본명은 초희, 호는 난설헌이다.

15세에 혼인했으나, 원만하지 못한 부부생활과 뱃속의 아이를 잃고, 친정집에서의 정치적 불운이 겹쳐,

삶의 의욕을 잃고 책과 한시로 슬픔을 달래다, 1589년 2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고 한다.

살아있는 동안 쓴 시가 213수가 된다고 하니, 고독한 삶에 유일한 낙이 아니었을 까 추측해본다.

 

마당 한켠에 심어있는 배롱나무에 '붉은꽃'이 필 때, 다시 한 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강릉힐링여행           커피박물관

 

여행의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커피박물관(커피공장)이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대관령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강릉힐링여행           커피박물관 전시실

 

건물은 크게 제1박물관, 제2박물관, 체험관, 커피나무전시관, 로스팅하우스, 커피전문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실에는 커피의 역사를 들러볼 수 있는 다양한 안내문과 커피기구들이 시대별,나라별로 잘 전시되어 있다.

 

 

 

 

 

 

 

 

 

 

 

 

강릉힐링여행          커피의 일생

 

커피나무전시관에 가면 커피의 일생을 볼 수 있다.

작은묘목들이 화분에서 앙증맞게 자라고 있고, 하우스 안에는 붉게 익은 커피열매를 볼 수도 있다.

 

 

 

 

 

 

 

 

 

 

 

 

강릉힐링여행           로스팅체험

 

 

커피박물관에서 가장 특별한 체험은 직접 커피를 로스팅해보는 것이다.

생두를 받아다가 불에 직접 익혀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비록 간이용 가스레인지지만, 팔이 아프도록 골고루 익혀줘야 좋은 원두를 얻을 수 있다.  

 

 

 

 

 

 

강릉힐링여행          

 

 

예정에 없던 갑작스런 여행이었지만

몇 년 만에 만나도 늘 그자리에 있었던 친구의 배려가 있었기에

그동안 쌓여있던 무거운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내려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겨울맛을 못 본 사람은 봄의 귀함을 모른다"는 친구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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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vasses 2013. 1. 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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