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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통명 ‘모심는소리, 돔소소리’

한해 동안 먹을 양식을 위한 모내기 소리 '하나'

- 예천 통명 모심는소리, 돔소소리

 

<이상휴(,1932) 외 통명농요 보존회원들 /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 / 2003 

 

 

<모심는소리-아부레이수나>

 

아부레이수나 에

아부레이수나 이도수나

 

에 에에에에에에

한톨종자 싹이 나서 만곱쟁이 열매 맺는

신기로운 이 농사는 하늘 땅에 조화로네

아부레이수나 이

아부레이수나 이도수나

 

에 에에에에에에에

이 논빼미 저 논빼미 모를 숭거

장잎이 활활나도록 잘 가꽈보세 에이에

아부레이수나

아부레이수나 이도수나

 

에 에에에에에에에에에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낭게 앉지 마라(그렇지로요)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가 울고를 가안데이

아부레이수나 에

아부레이수나 이도수나

 

어허어 에에에에에에에에에

요번마지 요래하고 훗번마지는

돔소소리로 하여보세 이이이이

아부레이수나 에

아부레이수나 이도수나

 

 

<돔소소리>

 

돔소 돔소 에헤루화 돔소

돔소 돔소 에헤루화 돔소

 

돔소 소리가 나거들랑 에헤루화 돔소

돔소 돔소 에헤루화 돔소

 

먼데 사람 듣기 좋게 에헤루화 돔소

돔소 돔소 에헤루화 돔소

 

졑에 사람 보기 좋게 에헤루화 돔소

돔소 돔소 에헤루화 돔소

 

돔소 소리도 고만하세 에헤루화 돔소

돔소 돔소 에헤루화 돔소




 이상휴 소리꾼의 신명은 대단하다. 특히 그의 독특한 어깨춤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을 것이다.


흔히 '술 한잔 먹고 흥이 나면'이라고 하지만 그의 신명은 술에 의존하지 않는다. 풍물이 울리고 노래가 나오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어깨춤이 나온다.


커다란 논배미에서 스무명 넘는 농부들이 어우러지며 모내기를 할 때 불렀던 돔소소리 등은 곁에서 듣기만 하던 구경꾼도 어깨춤을 출 만큼 신명나다.


일판을 놀이판으로 만들어 무한한 에너지를 창출했던 옛 어른들의 지혜는 정말 놀랍다.